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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85

[생사의 사이에서/박승정교수]나이 듦이 아깝지 않으려면 하루는 지팡이를 짚고 들어선 90세 할머니 환자분이 진료가 끝나고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게 물었다. “나, 무슨 음식을 조심해야 해요? ” “오메가3는 먹어도 되나요?” 내가 웃으며 “드시고 싶은 것, 맛있는 것 마음껏 다 드세요”라고 하자 환자도 웃으며 겸연쩍게 자리를 떴다. 이 치열한 삶에 대한 욕구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하긴 김형석 교수님은 65세부터 인생의 황금기라 했다. 내가 의사가 되어 막 환자를 보기 시작했을 때엔 70세가 넘는 노인 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도 그 나이에 이르렀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병원에서는 응급 심폐소생술을 알리는 ‘코드블루’ 사인이 하루에도 수십 건 방송된다. 그리고 내 방 바로 옆 중환자실에서 죽은 사람이 들려 나간다. 난 방에서 아.. 2023. 10. 8.
[이헌재의인생홈런]유도 ‘악바리’ 김재엽 “암 수술 후유증 축구로 극복” 전립샘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인 유도 레전드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 성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악바리’가 멋진 한가위 선물.” 동아일보는 1988년 추석 당일이던 9월 25일 서울 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60)의 쾌거를 1면 톱기사로 이렇게 전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는 4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서울 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는 추석에 맞춰 한복 차림으로 시상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던 그는 1년 전 이맘때 전립샘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가 꼽은 원인은 45년 넘게 입에 달고 살아 온 담배였다. 그는 “당시엔 코치들이 어린 .. 2023. 9. 19.
장욱진의 첫 ‘가족’ 그림, 60년 만에 日서 귀환 ★1964년 판매 뒤 행방 불분명/국립현대미술관 내달 회고전 화가 장욱진(1917∼1990·사진)이 1955년에 그린 작품이 약 60년 만에 일본에서 발견돼 한국으로 돌아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장욱진의 작품 ‘가족’을 일본 오사카 한 소장가의 아틀리에 낡은 벽장에서 발견해 미술관 소장품으로 수집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장욱진이 그린 가족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생 가족 도상을 그린 장욱진 가족도의 전범(典範)이 되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일본 오사카 근교 한 소장가의 아틀리에에서 발견된 장욱진의 1955년 작품 ‘가족’.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가족’은 1964년 서울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 개인전에서 판매된 뒤 행방이 불분명했다. 장욱진이 생애 처.. 2023. 8. 17.
[황석희의영화같은하루]Just another Thursday그냥 평범한 목요일이야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Just another Thursday 그냥 평범한 목요일이야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는 전염병으로 도시 전체가 폐쇄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평화롭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불안과 공포가 팽배한 도시 오랑,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별것 없이 시시하던 일상을 그리워한다. 코로나 시국을 거친 우리에게도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런 예외의 상황을 겪으면 여지없이 일상의 소중함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영화 ‘그레이맨(The Gray Man∙2022∙사진)’엔 “그냥 평범한 목요일이야(Just another Thursday)”라는 대사가 몇 번 나온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녀 클레어(줄리아 버터스 분)는 아무리 센 발작이 와도 상황이 진정되면 주위 사람들의 걱정에도 애써 담담.. 2023. 8. 17.
[소명회카톡방]최후의 만찬 속 그림의 비밀 1491년 교황은, 새로 지어진 수도원의 벽화를 그릴 유명한 화가를 찾던 중 .로마 교황청은 당시 이태리에서 명성이 가장 높던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불러 성서 속에 있는 예수의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광경을 벽화로 그려줄 것을부탁을 하게 된다. ​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부탁을 받은 다빈치는 그때부터 실제로 그림의 모델로 쓰일 사람(모델)들을 찾아다녔다고 하며,오랜 엄선 끝에 1492년 예수의 모습을 상징할 수 있는 깨끗하고 선하게 생긴 19세의 젊은이를 찾은 뒤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 그 후 6년 동안 예수의 11명 제자 그림을 모두 다 완성한 다빈치는​ 마지막으로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의 모델을 찾아다니게 되었는 데, ​​다빈치가 가롯 유다의 모델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 2023. 8. 17.
[아무튼, 주말]“한국어는 내 운명”세종학당 우수생 5인 “고국에서는 꿈에도 몰랐죠, 한국어가 제 팔자일 줄!” [아무튼, 주말] “한국어는 내 운명” 세종학당 우수생 5인 “나에게 한국어란?” 이 질문에 다섯 명의 외국인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해준 날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기회”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어츠빌렉(몽골), 필리스 은디안구이(케냐), 응웬 투 후웬(베트남), 일라이다 아심길(독일), 리아 마우러(브라질).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훈민정음’ 글자 앞에 외국인 다섯이 섰다. 지난 7일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도 하고 팔짱도 끼면서 한껏 포즈를 취하자 박물관 관람객들의 시선이 흘깃흘깃 모인다. 관광객일까. 그 순간, 한 명이 브이(V) 자를 거꾸로 뒤집어 보이며 유쾌하게 외친다. “우리 MZ니까 MZ 포즈도 해요.. 2023.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