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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심리학신간]"씽킹101" 안우경 예일대 최고강의상 수상

by Hessed헤세드 2023. 1. 27.

★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저자: 안우경       번역: 김보람
※출판: 흐름출판   
발행: 2023.01.05

★책소개
심리학은 어떻게 우리 삶의 방패가 되는가?
2022년 예일대학교 렉스 힉슨(Lex Hixon Prize) 교육상 수상자 안우경이 말하는
우리의 삶과 나아가 이 세계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현명한 방법!
아이비리그 대학 심리학과 최초의 한국인 교수!
예일대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THINKING〉을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렉스 힉슨(Lex Hixon Prize) 교육상은 미국의 명문대 예일대학교에서 오직 학생들의 평가만을 통해 몇 년 동안 가장 우수한 강의를 진행해 온 교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사회과학대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이 상의 2022년 수상자인 안우경 교수는 모든 아이비리그 심리학과를 통틀어 정교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학자다. 안우경 교수가 진행한 〈Thinking〉 강의는 인문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선사하는, 예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안우경 교수의 〈Thinking〉 강의가 2023년 1월 《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이라는 책으로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왔다.
 
미국 현지에서 출간될 당시 애덤 그랜트, 마지린 바나지, 그래첸 루빈, 다니엘 핑크, 폴 블룸, 로버트 치알디니, 안나 로슬링 뢴룬드, 로리 산토스, 대니 오펜하이어 등 세계적인 석학과 사상가들이 찬사를 보낸 이 책은 다양한 그림과 독자들이 마치 내 이야기를 쓴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일상에서 빈번하게 부딪치는 사건들로 채워져 있다. 나아가 대규모로 진행된 실험과 연구 결과, 역사적 사건과 대중문화 속 사례들을 통해 평소에는 똑똑하고 한없이 이성적인 우리가 터무니없는 사고 오류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안우경 교수는 사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더할 수 없는 즐거움과 귀중한 지혜이다.
심리학적 오류와 그에 빠져드는 이유는 ‘생각’하는 습관, 방향과 관련이 깊다. 심리학의 범주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공부한다면, 다시 말해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우리의 세계는 지금보다 조금 더 좋게 변화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심리학은 어떻게 우리 삶의 방패가 되는가?
다니엘 핑크, 로버트 치알디니, 그레첸 루빈, 폴 블룸 등 세계적 석학들과
정재승, 한소원, 이석재 등 국내 최고의 지식인 추천.
2022년 예일대학교 렉스 힉슨(Lex Hixon Prize) 교육상 수상자 안우경이 말하는
우리의 삶과 나아가 이 세계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현명한 방법!
아이비리그 대학 심리학과 최초의 한국인 교수!
예일대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 <THINKING>을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쉽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인지심리학 분야의 새로운 명저!
“우리를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길로 인도할 월드 클래스 지침서!”
- 다니엘 H. 핑크 (세계적인 미래학자)

인지 심리학은 넓은 의미로 설명하자면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태어날 때부터 생겨난 마음은 없다. 우리의 마음은 자라면서 마주한 무수한 환경을 통해 만들어지며, 그 마음의 지식이 삶이 끝날 때까지 행동과 판단의 기준이 된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환경과 수많은 인간들이 있기에 이 행동과 판단은 다양한 결과를 낳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바로 좁은 의미에서의 인지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은 안우경 교수가 가진 단 하나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책이다.

“인지 심리학이 과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정답은, 이 글을 읽을 여러분이 예상하는 대로, “당연히, 그렇다”이다.

나는 어떤 편견들이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 조사했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상황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편견들을 바로잡을 대책을 세웠다.

‘사고의 오류’는 개인의 삶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에서도 문제가 된다. 우리의 사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오류 및 편향은 정치의 양극화, 기후 변화, 인종 프로파일링, 경찰 총격은 물론이고,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생기는 거의 모든 사회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학생들에게 심리학을 배우면 현실 세계의 문제들을 인식하고 다루는 데, 그리고 살아가면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개설한 수업이 ‘생각하기(Thinking)’다.- <본문 중에서>

똑똑하고 이성적인 우리가 왜 생각의 함정에 쉽게 빠지는 걸까?
여덟 가지의 사고 오류를 통해 보는 생각의 함정과 그 해법

이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이 각각의 장에서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 세계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소위 생각의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와 편향을 주제로 다룬다.

BTS의 안무 동영상을 스무 번쯤 보고 나면 왠지 나도 지민이나 제이홉처럼 춤을 잘 출 것 같고, 아이유처럼 <좋은날>의 3단 고음을 미소를 지으며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건, 머릿속으로 떠올렸을 때 그 과정이 수월하게 그려지면 생겨나는 ‘유창성 효과’(1장) 탓이다. 이 유창성 효과는 심리학자들이 메타 인지라 부르는 인지 과정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규칙에서 비롯된다. 메타 인지는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지에 대해 아는 것으로, 이를테면 내가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걸 내가 아는 것이다. 이 메타 인지는 우리의 행동을 주도하는데,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편안한 것들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잘 하지 못하면서도)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착각은 잘못된 판단 혹은 성급한 결정으로 우리를 내몬다.

2장에서는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내용을 확인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확인 편향’에 대해 다룬다. 여기,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만보 걷기를 시작한 여성이 있다. 6개월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보씩 걸었는데,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운동은 무용지물이며, 다른 방법으로 살을 뺄 계획을 구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여성의 결론에는 오류가 있었는데, 그건 그녀가 지난 6개월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었고, 점심식사 후에는 잠시의 낮잠도 즐겼으며, 편한 옷차림으로 집 안 음식을 마음껏 먹었다는 걸 간과한 것이다. 만보 걷기마저 안 했다면, 체중이 더 불었을 게 틀림없었고, 때문에 운동은 그녀의 다이어트에 확실한 효과가 있었지만 그녀는 다른 측면의 요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었다.

3장에서는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걸 방해하는 몇 가지 단서들을 알아본다. 그중 한 가지 예시를 살펴보면,

하나 씨와 두리 씨 두 사람이 차례로 동전을 던졌다고 가정하자. 두 사람 모두 앞면 또는 뒷면처럼 같은 면이 나올 경우 둘은 100만 원씩 얻는다. 서로 다른 면이 나오면 두 사람 다 한 푼도 받지 못한다. 하나 씨가 먼저 동전을 던지기로 했고, 앞면이 나왔다. 그런 다음 두리 씨가 동전을 던졌는데, 이런, 뒷면이다. 이렇게 100만 원은 증발한다.

이 상황에서 비난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거의 모두 두리 씨를 지목한다. ‘하나 씨와 두리 씨 중에 누가 더 죄책감을 느낄까?’라는 질문에도 대다수가 두리 씨를 지목한다. 내가 두리 씨였다면 속상하겠지만, 반대로 하나 씨였더라면 두리 씨에게 일을 망쳐 놨으면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고 노발대발하면서 50만 원이라도 내놓으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이 상황에서 두리 씨를 비난한다는 건 얼토당토않다. 그렇게 따지면 하나 씨도 마찬가지로 동전의 뒷면이 나오도록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 받아야 한다. 물론 누구도 비난받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동전 던지기는 누구도 원하는 면이 나오도록 던질 수 없다는 점에서 무작위적이고, 동전이 이전에 어느 면으로 떨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개별적이다. 시간적 순서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동전 던지기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더 최근에 발생한 일을 탓하려고 한다.
- <본문 중에서>

이처럼 사건의 순서가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건을 모든 결과의 원인으로 돌리려는 단서가 바로 ‘최신성’이다. 이 장에서는 이 외에도 ‘유사성’(비슷한 것들을 원인과 결과로 묶으려는 경향), ‘충분성 및 필요성’(어떤 일이 일어나는 데에 꼭 필요하고 충분한 원인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경향), ‘제어성(통제할 수 없는 것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더 비난하려고 하는 경향)’ 등에 관해서 다룬다.

4장에서는 구체적인 예시가 가진 강력한 힘에 대해 설명한다. 코로나19 초창기, 이 바이러스의 심각함을 가볍게 여겼던 이들이 많았다. “우리 할아버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셨는데, 일주일 만에 회복하셨어”, “내 친구는 마스크 한 번을 안 썼는데 코로나에 안 걸렸더라고”와 같은 주변인들의 사례는 특수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표본을 기반으로 도출한 과학적 증거보다 지인이 겪은 한두 가지의 일화를 더욱 신뢰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굉장히 많다.

이 외에도, 99개의 좋은 댓글보다 3개의 나쁜 댓글에 영향을 받아 물건 구매를 철회하는 경향(부정성 편향 오류_5장),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는 것만으로 한 달에 6.99달러 멤버십 유지는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소유 효과 오류_5장),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지식으로 인해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대신 왜곡되고 근거 없는 결론을 내리는 경향(편향 해석 오류_6장), 자기만 아는 것을 남들도 당연히 알 거라 생각하는 경향(조망 수용의 한계_7장), 누군가 지금 34만 원을 받을지 6개월 후 39만 원을 받을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34만 원을 선택하는 경향(지연 할인 오류_8장) 등에 대해 독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더 나은 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바람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더 공정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고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예시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순차적으로 나열된 세 개의 숫자에 적용된 규칙을 풀어내는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에서부터, 총기사고의 원인이 개인의 잘못인지 아니면 총기 규제를 소홀히 한 국가의 잘못인지, 또는 직원들에게 연초에 인센티브를 주고 연말 성과에 따라 차감하는 방식과 성과에 따라 연말에 인센티브를 지불하는 방식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가 같은 문제들이다. 해답을 읽기 전에 과연 나라면 어떻게 선택했을까 하고 고민한 후, 다음 페이지를 펼치기를 권한다. 스스로 어떤 생각의 오류에 갇혀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올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고의 오류’는 인간이 진화를 거듭해 지금 여기에까지 도달하고,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게 해준, 인식의 부산물이다. 때문에 그 어떤 사고의 편향이든 이를 완전하게 사라지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사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사고의 오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 나아가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세상을 좀 더 낫게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고의 오류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좀 더 공정해질 수 있다. 더 나은 사고를 하게 되면 타인에게도 덜 편향된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된다. 이 책 《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 이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기 위한, 궁극적으로 선한 생각들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다.

★목차
한국 독자들을 위한 글
프롤로그
1장: 유창함이 일으키는 착각
쉬워 보인다고 쉬운 게 아니네?

작가 소개/ 안우경
안우경 교수는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John Hay Whitney Professor of Psychology)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 캠퍼스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예일대학교에서 조교수로, 밴더빌트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했다ⓒ studioDUDA photography.

2022년, 뛰어난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예일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Lex Hixon Prize을 받았다.

안우경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사고 편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와 심리과학협회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의 회원이다.

★김보람/번역자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비영리 민간단체와 대기업에서 일했다.
지금은 ‘애니멀플로우’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며 글을 옮긴다
그동안 《힐빌리의 노래》, 《스틸니스》, 《바다의 선물》,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심리학 100문장》, 《멈추고 호흡하고 선택하라》, 《누구나 세 가지 사랑을 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별을 보았다》, 《그 여름, 그 섬에서》를 포함해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6초짜리 BTS(방탄소년단) 안무
동영상을 여러 번 보여주고 따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학생 10명이
강단에 올라오더군요.
'그래 봤자 6초인데
얼마나 어렵겠어?'라고 생각한 거죠."

안우경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교수가 쓴 『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흐름출판)은 BTS 춤을 엉망으로 따라 하는 예일대 학생들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들이 뮤직비디오를 몇 번 보고 안무를 따라 할 수 있다고 과신한 것은 '유창성 착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유창성 착각은 어려운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을 보면 그 일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인지 오류 현상이다.
안우경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교수. 예일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각하기' 강의를 토대로 인지심리학 대중서『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흐름출판)을 썼다.

안 교수는 유창성 착각은 메타인지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를테면 몸으로 수영을 익힌 사람의 뇌가 스스로 수영이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문제는 눈으로만 봤을 뿐 실제로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을 잘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BTS 안무를 반복 시청한 학생들처럼 어떤 대상에 익숙함을 느낄 때 우리는 쉽게 해낼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예일대 최고강의상 받은 교수 심리학 대중서

이 책에서 안 교수는 BTS의 안무 동영상이나 아이유의 노래 '좋은 날'의 3단 고음 동영상을 여러 번 보면 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는 착각(유창성 착각), 사건의 발생 순서가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건을 모든 결과의 원인으로 돌리려는 경향(최신성 착각), 99개의 좋은 리뷰보다 3개의 나쁜 리뷰에 영향을 받아 물건을 환불하는 등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심리(부정성 편향) 등을 일상적 예시와 함께 풀어냈다.

주요 심리학 실험과 예시는 안 교수가 예일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생각하기' 수업 내용에서 가져왔다. 안 교수는 이 강의로 지난해 예일대 학생들이 뽑은 최고 강의상을 받았다.

안우경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교수가 쓴 인지심리학 대중서『씽킹 101: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흐름출판) 표지.

인지 오류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방관에 의한 비극보다 악행에 의한 비극에 더 크게 반응한다. 굶어 죽은 사람보다, 살인 피해자를 더 연민하는 식이다.

안 교수는 "사람들은 방관보다 악행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두 가지가 비슷한 해악을 끼치기도 한다"며 "기후 변화 대응에 동참하지 않는 것,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을 목격하고 신고하지 않는 것, 투표를 포기하는 행위 등이 그 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장이 마음에 안 들어도 이직 준비를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대충 흘려보내거나, 파탄 난 결혼을 끝내지 않고 현상유지 하는 것도 방관에 따른 비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정성 편향'은 부정적 정보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심리다. 똑같은 고기라도 '지방 함량 25%'가 아닌 '살코기 함량 75%' 고기가 더 맛이 좋다고 평가하는 것, '지연될 확률이 12%인 비행기'보다 '정시 운항할 확률이 88%인 비행기'를 선호하는 것이 그 예다. 미국 입학사정관들이 A 학점과 C 학점을 고루 받은 학생보다 모든 과목에서 B 학점을 받은 학생이 대학에서 더 좋은 학점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역시 부정성 편향에 따른 결과다.

유식하다는 착각 글 쓰면 깨져…"불행 이유 찾지 마세요"

안 교수는 인지 오류를 피해갈 수 있는 해법도 다양하게 제시한다. 특히 정치·사회적 현안과 관련한 유창성 착각을 피하기 위해서는 글을 써보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낙태, 복지, 기후 변화 등 사회문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각각의 사안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이유와 특정 정책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글로 써보라는 요구를 받으면 놀랍도록 겸손해진다"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지식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줄어들면 정치적 극단주의가 완화한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도 있다.

자책감이나 후회 같은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냐는 질문에 안 교수는 "불행의 이유를 찾는데 몰두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은 어려운 시험에 통과하거나 큰 거래를 성공적으로 체결했을 때는 '왜 일이 잘 풀렸을까' 고민하며 날밤을 새진 않지만 무언가 실패하면 '왜'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불행의 인과관계가 늘 무 자르듯 뚜렷한 것은 아니다"면서다.

그는 "불행한 감정에 사로잡혀 무력감을 느낄 때는 통제 가능한 일을 생각하며 생각을 환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빨래는 몇 시에 할까' 등 사소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산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전략을 "아주 작은 시작의 힘"이라고 했다.

/홍지유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