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새 음반 발표한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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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2022년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사랑할 때(in LOVE)'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팀 패배로)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울어서 목소리 걸걸한 것 보세요(웃음).”
‘국민 소프라노’ 조수미(60)도 월드컵 16강전은 놓칠 수 없었나 보다.
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수미는 “축구를 좋아해서 언제나
약속도 안 잡고 월드컵을 하루 첫 일과로 잡는다”고 말했다.
그가 “월드컵을 4년마다 개최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매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취재진 사이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그러고 보니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그가 불렀던 ‘챔피언스(Champions)’는
대회 공식 주제가보다 사랑받았다. 조수미가 꼽는 음악과 축구의 공통점은 뭘까.
그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보편적 언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조수미가 3년 만의 새 음반을 내고 돌아왔다.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음반 ‘사랑할 때(In Love)’에는 가곡과 가요, 창작곡 등
11곡을 담았다. 평소 조수미의 가곡 사랑은 유별난 구석이 있다.
1994년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 음반을 녹음할 때도 한국 가곡 ‘보리밭’을 고집해서 넣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한국어 제목을 표기할 활자도 찾기 힘들었던 때였지만
해외 음반사(에라토)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를 불러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가곡과 크로스오버 음반을 즐겨 낸 편이지만, 이번 음반에는 차별점이 있다.
우선 창법을 바꾸기 위해 애썼다는 점. 조수미는 “창법 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이번 음반에서는 지금까지 친숙했던 성악가의 발성을 거의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고유의 소리보다는 자연스럽게 느끼는 대로 부르려고 했다.
‘가곡은 가사가 안 들린다’고 하시는데, 이번에는 가사가 꼼꼼하게 씹힐 것”이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재녹음한 곡도 적지 않았고 편곡이나 아티스트를 재선별하는 과정도 거쳤다.
또 하나는 1980년대 이후의 최근 곡들을 담았다는 점.
이전에 즐겨 불렀던 ‘가고파’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같은 고전적 가곡보다는
윤학준의 ‘마중’, 김효근의 ‘눈’과 ‘첫사랑’ 등 근래에 발표된 곡들을 담았다.
그는 “클래식은 돌아가신 작곡가들의 곡을 부르기 때문에 전화나 인터넷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엔 대부분 생존 작곡가의 곡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반 발매를 계기로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슨과 함께
듀오 콘서트를 연다. 다음 날인 23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음반 녹음에 참여한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대니 구(바이올린), 홍진호(첼로), 해금 연주자 해금나리(본명 전지인)
등과 함께 자선 음악회를 연다.
‘사랑’을 주제로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대학 1학년 때 사랑했던 남자 친구와
첫눈 내리는 날엔 경복궁 앞에서 무조건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첫눈과 첫사랑에 대한 강렬함과 애틋함은 이 나이가 되도록 잊을 수가 없다”며 웃었다./202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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