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한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우승

★윤한결, 카라얀 젊은 지휘자 콩쿠르서 한국인 첫 우승
6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주최

 지휘자 윤한결(29)이 한국인 최초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대강당에서 우승자로 윤한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면서 "그의 지휘를 보면 음악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줬다"고 평가했다.

윤한결은 이날 대회 결선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등 4곡을 지휘했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2010년 '네슬레 잘츠부르크 젊은 지휘자상'으로 시작됐고,

2021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헤르베르크 폰 카라얀 협회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클래식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마련한 이 콩쿠르는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콩쿠르에는 54개국에서 323명이 참가했다.

대회 우승자가 되면서 윤한결은 1만5000유로(2100여만원)의 상금뿐 아니라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세계 클래식계의 이목이

쏠린 대회인 만큼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도 기대된다.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를 졸업한 윤한결은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지휘자와 작곡자로 활동하고 있다.

윤한결은 지난 2019년에도 유럽 최대 음악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드 메뉴힌 페스티벌&아카데미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당시 코리안심포니)가 주최한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최초 네메 예르비상 수상자 : 지휘자 윤한결 2022.7.1 롯데콘서트홀
▶ 연주자 정보 한경arte필하모닉 지휘 | 윤한결
▶ 프로그램 J. 브람스 - 교향곡 4번

★윤한결 인터뷰 20211.11

 

 

​★아래 조선일보 기사

ⓒ SF/Marco Borrell 6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지휘하고 있는 윤한결. 이날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 첫 우승이다.

6일 오후 여름 축제가 한창인 잘츠부르크 도심의 모차르테움 극장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주최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Young Conductors Award) 콩쿠르 우승자 발표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만프레드 호넥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이 위원장을 맡은 심사위원단이 걸어나와 발표한 우승자는 스물아홉살 신예 윤한결이었다. 올해 54개국 323명이 출전한 이 콩쿠르의 한국인 첫 우승이다.

이날 결선무대에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지휘한 윤한결은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과 모차르트 아리아에 이어 신동훈의 창작곡 ‘쥐와 인간의’,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했다. 지휘는 명쾌했고 에너지가 넘쳤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공연장에서 만난 윤한결은 “어제 리허설때는 땀을 많이 흘렸는데, 오늘은 긴장한 탓인지 더위도 못느꼈다”고 했다.

피아노, 바이올린이나 성악 콩쿠르는 한국이 휩쓸지만 지휘만큼은 예외였다. 그렇기에 윤한결의 우승은 더욱 의미있다. 2010년 출범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차세대 스타 지휘자를 배출하는 콩쿠르로 유명하다. 영국 버밍엄 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 미르가 그라지니테 틸라, 네덜란드 국립오페라 상임지휘자 로렌조 비오티,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음악감독 아지즈 쇼카키모프 등 이 대회 우승자들이 지휘계 샛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에 나선 윤한결이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지휘한 뒤 인사하고 있다./김기철기자

윤한결은 2019년 메뉴힌 페스티벌에서 네메 예르비 지휘상을 받았고 베른 심포니에 데뷔했다. 작년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에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아스코나스 홀트에서 교향악 축제 영상을 봤다면서 공연 영상을 좀 더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한국에서 지휘한 영상을 보고 연락했다길래 저도 신기했어요.” 아스코나스 홀트는 사이먼 래틀, 정명훈 등이 소속된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다. 윤한결은 작년 11월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잘츠부르크 결선 현장에 온 아스코나스 홀트 매니저 잭 하이네스는 “윤 지휘자의 경력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주요 오케스트라로부터 섭외가 잇따를 것같다”고 기대했다.

윤한결에게 어떤 지휘자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만프레드 호넥이 제 모델입니다. 겸손하고 친절하지만 음악만은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고집을 배우고 싶습니다.”

ⓒSF/Marco Borrell 지난 6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우승을
차지한 윤한결이 심사위원장인 만프레드 호넥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윤한결은 서울예고 1학년에 다니다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했다. 어릴 때는 주의산만한 문제아였다.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이 시키는 연습은 안하고 혼자 엉뚱한 곡을

만들어서 쳤어요. 얼마나 연습을 안했던지 모차르트 소나타 하나를 초등학교 내내 쳤으니까요.”

 

카라얀 젊은지휘자상 콩쿠르의 영향력은 세계 최고 여름 클래식 축제로 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차세대 지휘자를 키우기 위해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콩쿠르 심사위원이 대부분 주요 극장장이나 페스티발 예술감독출신들이기에

연주기회가 많이 준다. 2년마다 열리는 콩쿠르 우승자는 다음해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지휘할 기회를 주고 공연 실황은 CD로 발매한다.

2014년 우승자 막심 파스칼에겐 올 여름 잘츠부르크 축제 오페라 지휘까지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