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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사람들은 요즘 이 꽃 이름이 궁금하다

by Hessed헤세드 2022. 11. 22.

[김민철의 꽃이야기] 사람들은 요즘 이 꽃 이름이 궁금하다

‘꽃궁기’에 접어든 요즘 사람들은 어떤 꽃과 나무 이름이 궁금할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최근 한 주(11월 14~20일) 인기 질문 10가지를 소개하는 코너(‘랭킹’)가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하나같이 요즘 주변에 흔한 꽃이나 열매입니다.

1위는 소국입니다. 소국(小菊)은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 중에서 꽃송이 지름이 9cm 이하인 작은 국화를 말합니다. 요즘 화단이나 화분에서 색깔도 다양한 작은 국화들이 도심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국(小菊). 국화 중 꽃송이 지름이 9cm 이하인 작은 국화를 말한다.

2위는 피라칸타. 요즘 공원, 길거리에서 붉은색(정확히는 황적색) 열매를 빽빽하게 달고 있는 나무입니다. 열매가 지름 5~6mm 정도로 작지만 정말 다닥다닥 많이도 달려 있습니다. 피라칸타는 중국 양쯔강 이남이 원산지인 상록 활엽 관목입니다. 추위에 약해 원래 대전 이북 중부지방에서는 실외에서 월동하지 못했는데,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하면서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생울타리 등으로 심어놓은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나무 이름(속명) ‘Pyracantha’를 국립수목원이 관리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피라칸타’로,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서는 ‘피라칸다’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파라칸사, 피라칸사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라칸타(Pyracantha). 피라칸다, 파라칸사, 피라칸사스라고도 부른다.

3위는 먼나무입니다. 겨울에 제주도나 남해안 도시에 가면 붉은 열매가 꽃 핀 것처럼 잔뜩 달린 가로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나무가 먼나무입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 빨간 열매가 보기 좋아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꽃과 열매가 없을 때는 잎 가운데가 살짝 접혀 있는 것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먼나무. 제주도와 부산 등 남해안 도시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 놓았다.

4위는 남천. 요즘 서울에서도 생울타리 등으로 심어놓은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철나무, 화살나무, 쥐똥나무와 함께 서울 시내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생울타리 나무 중 하나입니다. 남천은 요즘 잎도 붉게 단풍 들기 시작했지만 무엇보다 탐스러운 빨간 열매를 원뿔 모양으로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남천 잎과 열매.

5위는 사철나무입니다. 요즘 독특한 붉은색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사철나무 열매는 늦가을인 1월에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늘 푸른 잎을 달고, 언제나 있는듯 없는듯 서 있는 사철나무가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꽃은 6∼7월에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는데, 우주선 안테나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수술대가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요즘 사철나무 열매.

다음은 붉은 입술을 가진 꽃 핫립세이지(Hotlipsage)입니다. 꽃잎이 붉은 입술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부터 피는데 요즘까지 꽃이 남아 있습니다. 허브의 일종이라 향기도 좋습니다. 닭이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핫립세이지(Hotlipsage).

다음은 개망초입니다. 개망초는 여름부터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인데 요즘도 상당히 남아 있어서 10위권에 든 것 같습니다. 잡초지만 꽃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입니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은 노란색이라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고 부릅니다.

김민철의 꽃이야기/개망초

이어 산수유, 팥배나무 순입니다. 김종길 시인의 시 ‘성탄제’에 나오는 산수유 열매는 정말 ‘붉은 알알이’ 달렸습니다. 가을 붉은 열매의 대명사 아닐까 싶습니다. 초봄에는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와 헷갈리는데 열매가 달린 요즘엔 그럴 일이 없습니다. 팥배나무는 요즘 산에 가면 흔한데 서울과 인근 산들에 특히 많습니다. 팥 같은 열매도, 배꽃 닮은 꽃도 좋아서인지 요즘엔 공원에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산수유 열매
팥배나무 열매. 서울 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