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호흡·자세·행동에서 나타나는 징후
사람들은 거짓말을 얼마나 자주할까?
사람들은 호감을 사고 잘 보이려고 일상적
대화에서 거짓말을 자주 사용한다.
거짓말의 빈도에 남녀간 차이는 없었지만,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조금 달랐다.
여성들은 대화 상대를 기분 좋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더 높은 반면,
남성들은 자기를 잘나게 보이려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스 경영대학교의 리앤 텐 브링크 박사는 사람들은 보통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잘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 ‘촉’을 믿지 않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브링크 박사는 객관적인 생리적, 행동상의 변화를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어떤 신체적 특징이나
패턴을 보이는 지에 대해 밝혔다. 이는 상대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다음 신호들에 주의하며 거짓말에 속지 말자.
1. 입을 가린다.
거짓말을 할 때 입을 가리는 사람들이 많다.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입술을 건드리는 것은 대화 내용을
숨기려는 무의식적 바디 랭귀지다. 머리, 목, 배 등 취약한 신체 부위를 본능적으로 가리기도 한다.
거짓말을 할 때면 노출된 기분, 약해진 기분, 공격을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2. 했던 말을 또 하고 지나치게 자세히 이야기한다.
거짓말쟁이들은 침묵을 싫어해서, 필요 이상으로 말을 해서 침묵을 메꾸려한다. 필요 이상, 상대가
물어본 것 이상의 정보를 제공한다. 상대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상대와 자기 자신을 속이려 노력하며
자기 이야기를 뒷받침하려고 떠들어댄다. 거짓말쟁이들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벌려고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한다.
3. 도망칠 준비를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도망칠 구멍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면서 앉아있다면 몸을
문 쪽으로 돌리고 앉고, 서 있을 경우 문에 가까운 곳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탈출을
준비하며 이완되어 있던 몸을 곧게 펴거나 방어적 자세를 취한다.
4. 말과 바디 랭귀지가 일치하지 않는다.
말로 거짓말을 하기는 쉽지만, 몸은 진실을 알고 또한 드러낸다. 말과 바디 랭귀지가 전혀 다르다면
그건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출근을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활발한 손짓을 하는 경우다.
5. 호흡이 달라진다.
거짓말을 하면 심박과 혈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숨을 더 거칠게 쉬게 된다. 거짓말에 대한 신체의
반응 때문에 입의 점막이 건조해져 말을 하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6. 평소와 다른 눈의 움직임을 보인다.
눈은 ‘마음의 창’이란 말이 있다.
거짓말을 할 때는 정말로 눈이 창이 된다.
하지만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시선의 방향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기억해
낼 때는 위를 보고 오른쪽을 보지만, 거짓말을 할
때는 아래를 보는 사람도 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눈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강력한 지표지만, 그걸 알아차리려면 상대의 평소
눈 움직임 패턴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잘 아는 사람, 적어도 자주 만나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문 쪽을 자주 본다는 건 보편적인 현상이다.
무의식적으로 탈출구를 찾는 것이다.
7. 공격적이 된다.
거짓말쟁이는 대화 중 별 이유없이 공격적이 되곤 한다. 적대적으로 상대에게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진실되게 보이려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오랫동안 눈을 맞출 때도 있다.
8. 안절부절 못한다.
불안한 에너지는 상대방도 알아챌 수 있다. 능숙한 거짓말쟁이라 해도 상대가 믿지 않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 때문에, 머리를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까닥거리거나,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거나 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한다. 발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취약함을 느끼고, 몸은 도망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발이 움직인다.
★거짓말 할 때 남자는 말 길게, 여자는 짧게/한국인만의 '거짓말 특징'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글들은 많다. 하지만 과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거짓말을 할까?
김형희 경찰교육원 외래교수는 한국인들의 거짓말 증상은 서구인들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기존의 거짓말 심리학은 서양의 기준에 맞춰져 있습니다. 심리학 책에 ‘인간은 거짓말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고 눈을 피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할 때 딱히
코를 만지거나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김 교수는 5년간 한국인이 거짓말을 하는 영상과 진실을 말하는 영상을 각각 천여 개씩 비교했다.
그리고 영상에 나타난 실험자들의 표정과 미세한 행동 변화, 언어적인 태도 등을 분석해 알아낸
한국인만의 거짓말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1. 남자는 말 길게, 여자는 말 짧게
“한국 남성들은 거짓말을 할 때 주로 많은 정보들을 길게 늘어놔 그 안에 거짓을 은폐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반면 여성은 거짓말을 할 때 상대방에게 주는 정보를 차단시켜 의심 자체를 회피하려는
전략을 취합니다."
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은 거짓말 할 때 여성들보다 세 배 더 많은 단어를 사용했고,
여성들은 거짓말 중 32.1%를 단답으로 했다고 한다.
2. 발화(음~, 씁~, 헐~)
“한국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단어선택을 합니다. 그 사이 침묵이 길어지면
상대방의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 음~, 씁~, 헐~ 따위의 음을 내뱉으며 거짓말을 꾸며낼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마치 대화 분위기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면서 말이죠"
3. 특정 단어 반복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연설문을 보면, 상대방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기 위한 감성적인 표현을
자주 동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처럼 소속감을 나타내는 단어를 자주 쓰는 식이죠."
4. 눈동자 굴리기
“거짓말은 창조의 영역입니다. 말을 지어낼 때 알고 있는 것(진실)과 말해야 하는 것(거짓말)의
차이로 인지 부하가 발생하는데, 그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몸짓이 눈동자 이동입니다."
김 교수는 특히 눈동자 좌우이동은 거짓말하는 남성에게서 보일 확률이 여성보다 세 배 높다고 말했다.
5. 상대방 말 반복
“거짓말을 할 때 상대방의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발화처럼
시간을 벌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지금 너에게 공감중이다‘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2020.8.11